예천여고 역사동아리 ‘한울’, 김옥선 할머니를 기억하다.

감천 포2리 마을주민들과 10주기 추모제 가져 예천e희망뉴스l승인2019.12.1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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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故 김옥선 할머니의 10주기 추모제가 15일 오후 2시 감천면 포2리 마을회관에서 소박하지만 경건하게 치러졌다.

 이날 추모제는 예천여고 역사동아리 ‘한울’(회장 조유진)과 감천면 포2리(이장 김구일) 주민들이 주최·주관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한울 회원들과 담당교사, 예천여고 학생들, 조동인 군의원, 김소내 민예총 예천군지부 관계자, 김구일 포2리 이장 및 마을주민들이 함께 했으며, 대구에서 정신대 할머니 시민모임 관계자들과 뜻있는 지역민들이 모여 김옥선 할머니의 넋을 기렸다.

 추모행사는 한울 조유진 회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김옥선 할머니의 약력소개와 함께 추모묵념, 할머니 증언채록집 ‘내가 어떻게 말을 해요, 어무이 가슴에 못 박을라꼬.’를 발췌한 내용 및 소감발표, 추모편지 낭독과 함께 추모사,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김구일 포2리 이장은 “할머니의 삶을 통하여 대한민국의 소중함을 가슴깊이 느끼고 진정한 나라사랑과 애국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다”며 “우리 예천여고 역사동아리 ‘한울’ 회원들의 어여쁜 마음이 하늘에 닿아 일본정부의 책임있는 사죄로 김옥선 할머니가 환하게 웃음 지을 날이 오기를 학수고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울 회원들은 “할머니께서 고통을 무릅쓰고 버티며 닦아온 이 길을 이제 저희가 가려 합니다. 할머니의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앞장서겠습니다”라는 추모사를 통하여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을 때 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나갈 것을 결의했다.

 조유진 한울회장은 “올해는 예천군 소녀상 건립 추진 위원회를 구성하여 소녀상 건립이 실질적으로 한발짝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과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이 일이 저희만의 의지와 힘으로 어렵다는 사실을 알기에 뜻있는 지역민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지역사회와 어른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추모제를 마치고 참석자들은 김옥선 할머니가 감천에서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생전에 증언활동을 위해 미국과 일본 히로시마 등을 다니며, 뼈를 깍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할머니의 가슴 아픈 여정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 추모사 전문

 살랑거리던 바람도 잠시, 어느덧 우리의 곁에 찬바람이 매섭게 불어오는 겨울이 왔습니다.

 우리는 오늘 고 김옥선 할머니를 기억하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되새기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김옥선 할머니, 안녕하십니까?

 할머니의 평범했을 어린 시절부터 일본군 위안부로 겪으셨을 수많은 일들, 귀국 후 여러 증언 활동까지 할머니의 지난날을 돌이켜 보았습니다.

 할머니의 순수함부터 강인함, 용기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의 엄청난 용기는 많은 이들이 한마음이 되어 응원할수 있게 하였습니다.

또 웃게 하였습니다.

 이제는 모두가 알게 되었습니다.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 지금의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모두 본인의 일인 것처럼 해결하고 싶어 합니다.

 우리의 이 아픔이 일본에게는 닿지 않았나 봅니다.

 일본은 할머니의 아픔을 모르나 봅니다.

 피해자들의 상처가 아물 수 있도록 지지해 주고, 역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진심 어린 사과가 필요합니다.

 또 남은 우리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적 의식을 고취한 채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해야 합니다.

 이 행사의 처음 시작은 작은 동아리 활동에 불과하였지만, 어느덧 10주기를 맞은 이 추모제는 이제 우리가 해야 할 당연한 일로 자리 잡혔습니다.

 우리의 진심이 여태 무관심했던 이들에게 닿아 오늘을 계기로 단 한 명에게라도 작은 변화가 생겨난다면 우리의 노력을 헛된 것이 아니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오늘의 이 행사가 미미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준비하는 과정부터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이 순간까지 저희는 잠시도 위안부 할머니들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역사적 문제에 대한 책임감을 심어 주고, 함께 행동하면 바뀔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주는 유의미한 시간이었습니다.

 할머니께서 고통을 무릅쓰고 버텨온, 닦아온 이 길을 이제는 저희가 가려 합니다.

 할머니의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가 앞장서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저희와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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