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1일자 예천군의 5급이상 정기인사 대상자가 발표되고 여기저기서 이번 인사에 대한 평가와 주민들의 여론을 물어왔다.

 관심이 적어 아는 것이 없으니 대답이 궁색해지고 무어라 할 말이 없어 횡설수설 마음만 어수선하다.

 한편으론 어떤 인사도 완전무결할수 없으며, 군의 인사는 군수의 고유권한이니 가타부타 할말이 없는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번 5급이상 14명의 인사대상자에 여성공직자는 한명도 찾아볼수 없어 공직사회의 여전한 유리천장에 답답함을 느꼈다.

 책임있는 자리에서 역량을 발휘할 기회조차 박탈된 여성공직자들의 상심한 마음이 아픔으로 다가온다.

 김춘수 시인은 시 꽃을 통하여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고 노래했다.

 남·여를 떠나 자신의 존재가치를 누군가 알아주고 응원해줄 때 자신이 가진 최대치의 역량을 발휘할수 있는 원동력이 되며, 그것이 사회적 편견에 의해 꺾이고 상실되었을 때 잠재된 역량도 점진적으로 소멸되어 간다.

 군정을 이끌어가는 리더는 편견없이 구성원들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이끌어 낼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와 부부공무원이라는 이상한 논리로 여성공직자들을 홀대하는 것은 불공평하며, 시대적 트랜드에도 맞지 않는 일이다.

 특히, 여성공직자들이 5급 이상 사무관에 승진하면 마치 큰 일이 나는 것 처럼 기회도 주지 않은채 여성이니까! 부족하다는 남성중심의 잣대가 유리천장을 더욱 견고하게 하고 지역의 퇴보를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다.

 20세기를 살아가는 남성 중심의 공직사회에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여성공직자들이 감내하는 숨은 아픔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일지 모른다.

 현재 관내 전체 공무원들 중 여성공무원은 6급이 91명(전체 41.7%), 7급 83명(47.4%), 8급 43명(45.7%), 9급 65명(45.1%) 등 전체의 절반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급 이상 고위직 공무원 중에서 여성공직자는 이번에 보건행정과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윤귀희 보건소장이 유일하다.

 김학동 군수는 지난 2018년 6월 13일 지방선거에 당선되며, 배려와 소통문화로 '착한 예천' 건설, 신바람 나는 공직사회 조성을 당선소감을 통해 밝혔다.

 이제라도 그동안 보여준 남성 중심의 일방통행식 배려와 소통에 더한 편향적인 신바람 나는 공직문화를 탈피하고, 남은 임기동안 남·여 공직자들이 차별없이 더불어 함께 일할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붙여 여성공직자들이 유리천장을 뚫고 아름다운 꽃으로 만개해 자신이 가진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수 있는 공정한 사회가 되길 홀로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