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장날인 12일 아침 예천읍 상설시장과 중앙시장은 고령의 노점상들만 자리를 차지하고 장꾼들의 모습은 손으로 헤아릴수 있을 정도로 한산했다.

 코로나19와 긴 장마탓인지 외지상인들로 넘쳐 나던 주차장도 엉성한 것이 볼품이 없어 활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군이 매기마다 앵무새처럼 추진하고 있는 전통시장 활성화가 그동안 밑빠지 독에 물붓기 식으로 예산 수백억을 투입하고도 변화는 찾아볼수 없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한편에선 기존 주차장은 외지상인들에게 내어주고 새로운 주차장을 만드는 군의 처사가 이해할수 없다는 목소리도 조금씩 흘러 나온다.

▲ 새로 확보한 주차장 부지

 외지인들이 쉽게 이용할수 있기 위해서는 넓은 주차장 확보가 필수다.

 그러나 특별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확보 되지 않는 상황에서 과연 넓은 주차장이 필요한 지는 의문이다.

 특히, 근거리에 준비중인 식자재 마트가 오픈하고 기존의 200m 거리에 위치한 식자재 마트가 더해지면 변화하지 않는 전통시장의 몰락은 멀지 않은 이야기며, 무엇보다 군의 예산에 길들여져 전통시장의 활성화에는 뒷전인 기존 상인들의 이기심과 의지박약이 가장 큰 문제다.

 한편으론 군에서 말하는 원도심과 신도심의 상생발전도 점진적인 신도심 쏠림현상으로 원도심의 고령화가 가속화되며,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20년 7월말 기준으로 호명 신도시 인구가 18,804명으로 증가일로에 있으며, 상대적으로 예천읍 원도심 인구는 14,981명으로 감소추세에 있다.

 또한 신도시의 평균연령이 40대 전후라면 원도심의 평균연령은 약 65세로 성장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를 타계하고 원도심의 전통시장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상인들 각자가 삶의 터전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한 자기성찰과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가 요구된다.

 구성원들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희망적인 미래는 존재할수 없으며, 군의 어떠한 정책도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노인들만의 전통시장이 아니라 스마트폰 세대를 전통시장으로 불러 모으기 위해서는 그들이 요구하는 먹거리가 무엇인지 연구하고 사진찍기 좋은 명소를 만들며, 가족이 함께 즐길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아 내놓아야 한다.

 젊은이들이 경험하지 못한 옛날의 잊혀진 전통시장 풍경을 재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지 모른다.

 아무리 먼 거리도 맛있고 지역색이 더해진 먹거리가 있고 다양한 체험거리, 볼거리가 있다면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고 즐기는 것이 요즘 젊은 세대다.

 깨끗한 시장과 차량주차 편의를 위해 노점상들을 시장 안 소방도로로 유도하고 주차장만 계속 확충하며, 군 예산으로 노후시설을 리모델링하고 시설 현대화를 통하여 침체된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킨다는 근시안적 행정이 과연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전통시장은 전통시장 다워야 하며, 상인들이 스스로 활성화를 위한 피나는 자구책이 전제되어야 비로서 사람들의 발길이 머무는 북적북적한 전통시장의 모양세를 갖출수 있다고 본다.

 지금이라도 군이 전통시장 활성화를 통한 원도심과 신도심의 상생발전을 도모 하는 것이 역사적 웃음거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전통시장을 바로 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상인들과 함께 개선방안을 찾아 시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