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명 신도시 호명초등 옆 휴경지에 만개한 코스모스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지역민들의 치유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들한들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는 마스크를 쓴 채 멍석길을 거니는 사람들의 발길을 반기며, 높은 하늘과 더불어 가을 전령의 매력을 한껏 뽐냈다.

 때로는 좋은 사진을 남기고 싶은 이들의 작은 이기심에 짓밟혀도 환한 얼굴로 화답하며, 코로나19와 긴장마, 최악의 경기침체에 갈길을 잃은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다.

 한편으론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혼재된 급변하는 시간속에서 코스모스의 꽃말인 소녀의 순정은 오랜 추억속에만 흔들리며, 나는 공정 너는 불공정의 이분법 구조가 열정을 잠재우고 피로도를 더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권모술수에 능한것이 처세의 기본이며, 순수함은 사치인지 모를 일이다.

 가을 하늘빛이 좋은 날 빌딩숲 앞 코스모스 꽃밭을 거니는 이들의 눈동자는 빛나고 소녀의 순정으로 가슴 한켠에 고이 간직한 순수함이 잠시잠깐 코로나19를 잊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