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축제장으로 향했다.

 다리를 건너 농구장에 설치된 양궁, 국궁 경기장을 보니 불현듯 한번 쏘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궁 경기장은 읍면대항전이 열리고 있어 한산해 보이는 양궁 경기장으로 갔다.

 코치의 지도를 받아 활 쏘는 법을 조금 배우고 화살 10개를 얻었다.

 역시 가르친대로 하니 그런대로 잘 맞았다. 우쭐해지는 기분과 함께 모처럼 승부욕이 생겨 좋았다.

 사물장단 소리를 따라 주 무대장에 들어서니 아침의 추위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가을 볕이 따갑게 내리쬔다.

 두꺼운 잠바 때문에 덥고 눈이 부신다.

 오전 10시, 주무대에서 노인의 날 기념식과 어르신 건강체조가 시작됐다.

 12개 읍면 노인들이 준비한 건강체조를 보며, 넘치는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는 카메라를 맨 채 행사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농산물과 활, 참우, 노인들이 어우러져 볼거리가 넘쳐나니 정신을 차릴수 없다.

 한켠에선 각 단체 회원들이 바쁜 손놀림으로 음식을 만들어 팔고, 어린아이들의 손에서 솜사탕이 춤을 춘다.

 색소폰의 아름다운 선율이 행사장에 흐르고, 마상무예장에는 말똥 냄새가 진하게 풍겨온다.

 무료로 제공하는 따뜻한 차가 따가운 햇살 때문에 그리 반갑지 않고 그저 쉴새없이 오고가는 수다만이 정겹다.

 각종 그림, 사진, 도자기, 시화 등이 전시되고 음식과 전통한과, 꽃꽂이, 공예품들이 한자리씩을 차지하며 관람객의 발길만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각종 재미난 프로그램이 천막안에서 손님맞이 채비에 한창이다.

 발길 닫는 대로 걷다가 보니 활 전시관 앞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아기자기한 활 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러나 작년에 비해 조금은 성의없어 보였다.

 나만의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몸도 지치고 허기가 느껴져 다리 건너 식당가로 나오니 손님들로 인산인해다.

 아침에 들고나간 두꺼운 잠바가 짐이 되어 서둘러 사무실로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