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조용하던 파평 윤씨 집성촌인 유천면 화지리 회관 앞이 농기계와 사람들로 북적인다.

 농촌진흥청과 예천군농업기술센터(소장 장면식)가 손잡고 농업인 안전사고예방을 위해 안전반사판, 야광판 무료 부착에 나섰기 때문이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저녁 무렵, 차량으로 국도변을 달리다가 갑자기 앞에서 나타나는 자전거와 경운기, 트렉터 등 농기계로 인해 등줄기에 땀이 흐를 정도로 놀라는 일은 농번기와 수확기면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또한 때때로 차량과 농기계가 충돌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하며, 자전거와 차량이 부딪쳐 다치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접한다.

 말 그대로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수명단축에 그만인 일이지만 그렇다고 자전거와 농기계를 국도변에서 퇴출시킬 방법도 없다.

 이번 안전반사판과 야광판 무료부착은 이런 사고를 줄이고 농업인들이 보다 안전하게 생업에 종사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은 인근 지역 농업인들이 몰고온 트렉트와 경운기, 자전거에 야광판을 부착하고 안전반사판을 부착하는 일에 총력을 경주했다.

 잠시의 쉴틈도 없이 자신의 일처럼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농업인들의 얼굴에 아버지의 미소가 번진다.

 농업기술센터 장광석 농기계담당은 “안전반사판과 야광판은 자전거와 농기계 야간운행시 생명을 지킬수 있는 마지막 보루가 될수도 있다”며 “언제나 건강하고 안전하게 농사를 지을수 있도록 작은 힘이지만 도울수 있어서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