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일이면 따라오는 한파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이른 아침부터 보슬비가 내렸다.

 오전 7시20분, 수능시험장인 예천여고 앞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학부모, 학교관계자, 예천교육지원청 직원들, 중앙교회, 제일교회, 자유총연맹, 예천군청 공무원, 예천경찰서 직원 등 백여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수험생들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따뜻한 차를 끊이고 자유시간, 사탕 등 먹거리와 핫팩을 준비하고 빗속에서 오매불망 수험생들을 기다린다.

 저 멀리 수험생이 오는 모습이 보이면 서로 달려가 손을 잡고 먹거리를 전하고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후배들은 북을 두드리고 목청껏 응원하며, 현수막에 간절한 염원을 담아 대박을 기원한다.

 멋쩍은 모습으로 분주히 교문을 향하는 수험생들의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오전 8시10분 교문은 조용히 닫혔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이 있듯 수능을 위해 사람이 할 일을 다했으니 이제는 하늘의 뜻만 기다리면 될 일 인 듯 싶다.

 이번에 예천여고에서 수능시험을 치루는 수험생은 재학생 2백67명, 재수생 3명 등 총 2백70명이다.

 다시한번 모두가 원하는 성적을 올릴 수 있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