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원숭이의 해인 2016년 봉덕산 해맞이 행사에 가기 위해 이른 새벽에 길을 나섰다.

 환하게 길을 밝힌 연등을 따라 서악사로 오르는 길. 가빠지는 호흡을 참으며,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의 소망을 하나둘 꺼내어 가슴으로 되새긴다.

 사천왕상에 두손 모아 기도하고 해맞이 객들과 덕담을 나누며, 풍선에 소망을 적어 손에 들고 서악사 뒤편 등산로를 따라 행사장인 정상으로 향했다.

 어둠으로 뒤덮인 정상에는 해맞이 객들이 가족단위로 옹기종기 모여 모닥불에 추위를 녹이고 있었으며, 예천청년회의소 부인회원들은 새해인사와 함께 따뜻한 차로 정을 전한다.

 손 마다 각자의 소망을 적은 풍선을 들고 마음속으로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빌며, 가슴 한켠에 갈무리 해 온 간절한 소망 하나만은 미리 하늘속 허공으로 날려 보낸다.

 흑응풍물패의 신명난 사물장단과 더 막때리 난타팀의 우렁찬 북소리가 새해 첫 해를 부르고, 객들은 옷깃을 여미는 찬바람에도 동녘하늘만 바라보며, 두손을 곱게 모은 채 조용히 첫 일출을 맞을 채비를 한다.

 1월1일 오전 7시 46분, 2016년 신 도청시대 웅비 예천의 꿈과 소망을 담은 병신년(丙申年) 첫 해가 붉은 원숭이의 기운을 가득 안은채 힘차게 솟아 올랐다.

 해맞이 객들은 뜨거운 환호와 함께 소망풍선을 하늘 높이 날리고 새해 첫 일출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지역 발전과 군민 안녕을 위한 2016년도 봉덕산 해맞이 행사는 예천청년회의소(회장 권재인) 주관으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현준 군수, 이철우 군의장, 도기욱 도의원, 김시택 경찰서장을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장, 지역민 등 2천여명이 운집해 대성황을 이뤘다.

 먼저 이현준 군수와 이철우 군의장은 새해 메시지를 통해 예천인의 자긍심을 가지고 신 도청시대의 주인으로 새천년의 문을 다함께 열어나가자고 당부했으며, 김시택 경찰서장은 새해덕담으로 지역민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했다.

 이어 권재인 예천청년회의소 회장의 예천인의 다짐 낭독이 있었으며, ‘새 경북의 중심 예천을 사랑하자! 희망 예천조성 우리 모두 동참하자! 웅비 예천건설 힘모아 전진하자!’라는 구호로 신 도청시대의 힘찬 출발을 알렸다.

 한편, 이날 해맞이 객들을 위해 주최측에서는 기념품으로 손난로와 보조배터리를 준비해 전했으며, 서악사 경내에 무쇠 가마솥을 걸고 2천 명 분의 떡국을 끓여 따스한 떡국 한그릇으로 새 천년의 아침을 기쁨속에 맞이 했다.

 또한 해맞이 행사를 위해 차세대항공여행사에서 해맞이 객들의 교통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시내 전역에 버스를 무료로 운행했으며, 예천군 산림조합, NH농협 예천군지부, 예천축협에서 힘을 보탰다.

 해맞이 행사를 마친 내빈들은 남산 충혼탑을 찾아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렸으며, 신 도청시대 웅비 예천의 시작을 알리고 지극한 마음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앞장서 나갈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