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들어 최고의 한파가 몰아친 24일 97동우회(회장 윤성호) 회원 20여명이 지적장애인 가정을 위해 두팔을 걷고 나섰다.

 영하 15도에 바람까지 불어 더 추운 아침, 회원들은 유천에서 지적장애인인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초등학교 4학년 나영이의 집으로 향했다.

 장작에 불을 피우고 서둘러 집수리 작업에 들어갔다.

 먼저 낡고 얼룩진 벽면을 걷어내고 말끔이 새도배지로 도매를 하고, 실내등을 수명이 길고 밝은 LED 등으로 교체했으며, 찬바람이 들어오는 창문을 뽁뽁이로 처리하고는 문풍지로 문틈에 작은 바람구멍도 없이 틀어 막는 단열처리로 집수리를 마감했다.

 한편, 공사를 하는 동안 일부회원은 나영이의 방학공부를 도와주고 서로 따스한 정을 나눴으며, 집 주변 구석구석을 찾아 불필요한 것들을 치우는 등 깨끗이 정리했다.

 이날 손가락 끝이 얼어붙을 정도의 추위속에서도 회원들은 누구하나 잠시의 게으름도 피우지 않았으며, 뜨거운 이웃사랑의 힘으로 겨울 동장군을 제압하는 열정을 불태웠다.

 이 자리에서 윤성호 회장은 “유난히 추운 오늘 아무런 말없이 동참해준 회원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언제나 변하지 않는 우정으로 이웃을 사랑하고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97동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생일을 맞은 윤성호 회장을 위해 친구들은 집수리 봉사를 마치고 한마음으로 축하인사를 전했으며, 기쁜 마음으로 우정과 화합을 나누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