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추억으로 기억될 북큐슈 4일간의 문화탐방.

감사하다는 일본말은 ‘도모 아라가또 고자이마스’다. 예천e희망뉴스l승인2016.02.0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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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큰아들과 그 친구들, 가족들이 함께 일본 북큐슈로 4일간의 여행을 다녀왔다.

▲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3층에서 바라본 야경

 처음 떠나는 해외여행에 아이들은 벌써 며칠 전부터 마음이 여행지인 일본을 향해 있다.

 여행총무를 맡은 민우아빠와 세중투어몰 박종선 대표가 인연이 있어 여행계획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 남장원 초입에서 본 마을풍경

 드디어 28일 오후 2시 설렘과 긴장이 교차하는 가운데 예천공설운동장에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로 향했다.

 오후 7시 30분 출국수속 후 일본국적의 카멜리아호에 승선했다.

 창밖으로 겨울비가 내리고 있었다. 망망대해에 어둠이 내리고 세월호의 트라우마가 부지불식간에 아이들 사이로 퍼져 어른들마저 살짜기 두려움이 몰려온다.

▲ 유후인의 벌꿀 아이스크림이 맛있는 집

 저녁 11시 소등. 잠을 자려고 하니 마치 흔들침대에 누운 듯 왔다갔다 속이 조금 울렁거리는 것 같고, 밤새 들리는 엔진소음이 깊은 잠을 방해했다.

 29일 오전 6시 일어나 선내를 할 일없이 돌아다녔다.

▲ 유후인의 인력거를 끄는 남자

 오전 7시30분 선내에서 아침을 먹고 정신없이 입국수속을 마치고는 비 내리는 하카타항에 내렸다.

 아이들과 여자들은 일본식이 입에 맞지 않아서인지 선내식을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 동양 최대의 청동 와불상

 배정아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전용버스에 올라 동양 최대의 청동 와불상이 있는 남장원과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긴린코 호수, 전통마을인 유후인을 돌아보며, 오전 일정을 마쳤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차창으로 보이는 숲은 온통 편백나무로 빼곡했다.

 가이드는 편백나무가 경제적 효과가 높으며, 피톤치드를 발산해 사람의 몸에도 이롭다고 설명했다.

▲ 안개와 비로 인해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한 긴린코 호수

 그러나 벌레들이 싫어해 숲에는 새들이 살지 않으며, 이로 인해 생태계가 엉망이란다.

 불현듯 선덕여왕의 향기가 없어 나비가 날아들지 않는 모란꽃이 생각났다.

 그리고 도로폭이 좁아서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 모닝보다 작아 보이는 소형차들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띄었으며, 안전을 위해 주차장과 공사장에는 어디나 요원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 삼부자 숙소에서 일본식 의상을 입고

 무엇보다 도심에 개구리주차나 이중주차 차량이 보이지 않는 것이 신기했다.

 오후에는 온천마을인 벳부의 가마도지옥과 유황을 만드는 유노하나를 구경하고 숙소인 고고노에 유모토야에서 일본에서의 첫날밤을 보냈다.

▲ 비가 그친 자연소하천의 아름다움

 저녁 숙소에서 일본 전통옷을 입어보고 온천욕을 즐겼으며, 창밖으로 들리는 빗소리와 개울 물 흐르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청했다.

 2일차 아침. 일찍 잘 차려진 일본식 아침식사로 배를 채우고는 오전 일정에 들어갔다.

▲ 숙소 앞에서 기념사진 한장

 먼저 아소국립공원을 탐방하고 마치 제주도에 온 듯 한 아소산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감탄사를 연발했으며, 대관봉에서 잠깐 기념촬영을 하고는 원숭이쇼를 구경하기 위해 차에 올랐다.

 오후에는 스가와라 미치자네를 학문의 신으로 모신 태재부천만궁으로 향했다.

▲ 아소산 정상에서 바라본 자연은 아름다웠다.

 입구에 있는 소머리를 만지고 자신의 이마를 만지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설명에 부리나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너도나도 따라 해 보았다.

 부모의 마음은 모두가 똑 같다는 사실을 재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 학문의 신을 모신 태재부천만궁

 이어 큐슈 최대 복합 쇼핑몰인 케널 시티에서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아이쇼핑으로 시간을 보냈으며, 유명하다는 일본 햄버거 체인점인 모스버거에서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먹어보는 호사도 누려봤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은 겐카이 로얄호텔에서 묵었으며, 31일 아침 면세점에서 쇼핑하고는 다시 카멜리아호에 올라 푸른 물결 넘실거리는 현해탄을 건넜다.

▲ 점심을 먹고 우동집 뒤편 정원에서

 돌아보면 천신만고 끝에 이뤄진 배편을 통한 4일간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일본을 조금은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막상 일본에 가보니 무턱대고 배척하고 무시할 대상이 아니라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 안전운행을 위해 신에게 고사를 지내는 모습

 손자병법에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일제 36년의 역사와 위안부 문제로 인해 눈을 닫고 귀를 막을것이 아니라 일본을 제대로 보고 배워서 다시는 오욕의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닮은 듯 너무나 다른 일본에서 아이들과 만든 추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삶을 살아가는 자양분이 될것 같다.

▲ 켄카이 로얄호텔 12층에서

 마지막으로 첫 해외여행을 기분 좋게 다녀올 수 있도록 배려해준 세중투어물 박종선 대표와 하나에서 열까지 세심한 배려로 일본인의 생활과 문화, 풍습 등 모든 것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 배정아 가이드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 타산지석(他山之石)의 심정으로 일본에게 배워할 것들

 ▶첫째. 안전의식이다.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일본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강진의 발생 빈도 또한 높다고 한다.

 그 이유는 네 개의 지각 덩어리(유라시아, 필리핀, 태평양, 북아메리카 판)가 만나는 접점에 위치해 있어 지각판이 부딪힐 때마다 지진이 발생하기 때문이란다.

 재난 발생시 빠른 대피를 위해 아파트에는 집과 집사이를 얇은 판 하나로 마감 했으며, 창문도 이중창으로 하지 않고 층간마다 창문에는 삼각형의 빨간 야광 표시를 해 위급 시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인들은 층간소음이 심해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을 선호한다고 한다.

 특히, 많은 재난을 당하다 보니 운명론자가 많으며, 소심하고 미신을 잘 믿어 가는 곳마다 절과 신사가 자리잡고 있었다.

 ▶둘째. 근검절약정신이다. 점심식사를 위해 간 유명한 우동집에서 우동과 깨진 그릇에 담긴 밥을 먹었으며, 반찬은 고작 단무지 하나였다.

 우리나라는 조금만 그릇이 깨져도 재수 없다고 버리며, 모자라는 것보다는 남는 게 낫다는 풍습에 따라 언제나 음식이 남을 정도로 많이 차리는 것 같다.

 일본에서도 식당에서 접시 가득 음식을 담고 있는 사람은 한국인 관광객들 뿐이었다.

 그리고 일본 사람들은 무엇보다 많은 재난을 접하다 보니 옷이나 귀금속, 골동품 등 값비싼 물건을 사기보다는 은행에 저금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고 하며, 아울러 음식물쓰레기가 거의 제로수준에 가깝다는 놀라운 사실도 들을 수 있었다.

 일본인의 소식과 어지간하면 버리지 않는 습관이 가져온 결과인 것 같다.

 ▶이 외에도 기초과학의 지속적인 투자, 체계적으로 천년을 준비하는 녹화사업, 어린시절부터의 인사하는 습관, 정부 정책의 일관성 등등 많은 배울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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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심장

저는 지난겨울에 갔었는데 일본은 너무 깨끗해서 내 체질과는 안맞읍디다...^ ^;; 근데 친절하고 간단한 일어실력으로도 다 알아듣더라고요...그리고 확실히 선진국 삘이 옵디다 ㅎㅎ 음식은 간결하나 배부르게 주는 경우는 없는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회전초밥집에서 폭풍흡입하는 친구를 놀라운 눈으로 바라보는 일본인들의 표정도 여행의 즐거움이었습니다 사진들을 보니 지난 추억이 생각나네요

2016.03.0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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