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장날인 7일, 봄비가 구슬피 내리는 가운데 천보당 사거리에서 제20대 국회의원 출마자들의 열띤 선거전이 펼쳐졌다.

 ‘변화의 새바람’ 기호1번 새누리당 최교일 후보, ‘염치없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 기호2번 더불어 민주당 엄재정 후보, ‘법보다 밥, 경제가 우선’ 기호5번 무소속 김수철 후보 등 3명의 후보들은 각자의 소신을 강하게 피력하고 지역민들의 표심을 갈구했다.

 이날 지역민들의 세 싸움에서는 3선 단체장을 역임한 형 김수남 전 군수를 앞세운 기호5번 무소속 김수철 후보가 압승을 거뒀다.

 기호1번 새누리당 최교일 후보는 현역 지역 도의원 및 군의원 중 탈당한 황병일 군의원을 제외하고 전원이 참석했지만 지연(地緣)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역민들의 시선을 모으는데 실패했다.

 또한 기호2번 더불어 민주당 엄재정 후보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가라’는 말처럼 가장 약세에도 불구하고 단상에서 뚝심있게 지역농업발전을 위한 비젼을 피력해 작은 호응을 이끌었다.

 이날 찬조연설자로는 기호1번 새누리당 최교일 후보는 안희영 도의원이, 기호2번 더불어 민주당 엄재정 후보는 김구일 예천군농민회장이, 기호5번 무소속 김수철 후보는 황병일 군의원이 각각 단상에 올랐다.

 특히, 지역발전과 화합을 위해 새누리당에 입당한지 약 70여일 만에 당을 박차고 나온 황병일 군의원은 모인 청중들을 향해 거침없는 입담으로 일부 의식있는 군민들의 속을 불편하게 했다.

 아울러 50억 2천7백75만 4천 원의 재산을 신고한 김수철 후보측에서 1백96억 6천9백34만 5원을 신고한 최교일 후보를 향해 흙수저 금수저 논란을 펼쳐 장기적 경기침체로 생계에 급급한 지역민들에게 씁쓸한 미소를 선물했다.

 한편, 이날 빗속에 선거유세를 구경하던 지역장꾼들은 예천군새마을금고 이동찻집에서 대추와 생강으로 만든 차로 냉냉한 마음을 녹였으며, 홍민수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청중들이 버린 쓰레기를 묵묵이 주워 담아 언제나 말로만 지역사랑을 외치고 있는 후보들과 지역인사들을 부끄럽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