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모두가 피하는 봉사중 하나다.

 그 중에서 휠체어 장애인은 리프트가 장착된 대형버스차량도 없고 후원자도 많지 않은 지역의 현실에서 같이 여행을 추진하기에는 적잖은 부담이 따른다.

 그래서 휠체어 장애인과 함께 하는 여행을 자칭 전투봉사라고 부른다.

 21일 예천군장애인협회 이완희 회장을 믿고 예천농협 한마음회와 함께 전투봉사에 나섰다.

 33도의 폭염이 있을것이라는 무시무시한 뉴스를 접하고도 일정 탓에 강행군을 펼쳤다.

 한국민속촌을 2시간 가까이 돌아보는 동안 봉사자도 장애인들도 지치고 힘이 든 표정이 역력하다.

 그늘에 잠시 앉아 쉬면서 먹고 싶은 것이 있느냐?는 물음에 무조건 물이란다.

 부리나케 달려가 편의점에서 생수 75병을 구입해 한병씩 돌렸다.

 그리고 전투봉사에 따라 나선 한마음회 회원에게 힘이 들지 않느냐?고 물었다.

 돌아온 답은 '즐거운 여행을 하는데 무슨 힘이 드느냐?'고 반문한다.

 몸은 지치고 힘들지만 기쁨은 배가 되고 보람도 큰 전투봉사의 장점이 여실이 드러나 기쁨을 감출수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봉사는 어렵고 거창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봉사는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과 함께 그냥 어울리는 것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이 앉아 밥을 먹고, 시간이 나면 살며시 손을 잡아주는 것.

 어떤 위로도 가식도 필요없이 그렇게 내가 가진것의 일부를 나누어 줄수 있는 넉넉한 마음만 있으면 된다.

 돌아오는 길에 온종일 예천세계곤충엑스포 깃발을 흔들고, 홍보를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던 아이들이 잠이들고, 목젖이 터져라 트로트를 부르는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기분 좋은 하루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