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7시, 음악회 '동행'이 열리는 한천 도효자 마당으로 향했다.

 우연히 바라본 한천에 허연 거품같은 것이 뒤덮고 있었다.

 갑자기 궁금증이 생겨 거품을 따라 한천변을 한참 올라가다가 보니 간혹 쓰레기도 보이고, 바위 턱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녹색의 물이끼가 진을 치고 있으며, 물이 뿌연것이 탁해보여 영 기분이 좋지 않다.

 누군가에게 물으니 거품같은 것은 가두어 둔 물이 갑자기 불어 아래로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생겼을수도 있다고 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오전 11시, 은풍 용두천에서 다슬기 방류행사를 하면서 백석댐의 물을 일부 방류한 영향이 아닐까도 생각해 본다.

 하여튼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분명한것은 한천에 뜬 거품형상이 분명 수질에는 좋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 지역을 가로지르는 젖줄인 한천이 고향의 강 사업으로 인해 보가 여러개 생기면서 많은 탁해 진것 또한 사실이다.

 무엇이든 인위적인 아름다움은 자연적인 아름다움에 비할바가 아니다.

 비록 한천이 수백억의 투자로 편리함을 얻고 외형의 아름다움은 더 좋아 졌을지 모르지만 친구들과 물장구 치던 물 맑은 예천은 이제 추억속으로 영원히 사라져 버린것 같아 씁쓸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