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 10분, 경상북도청 신청사에는 열린음악회를 관람하기 위해 모인 인파로 일찌감치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기나긴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장사진을 이뤘으며, 그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어린 여학생들이었다.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아이돌그룹 EXO 이야기로 따가운 햇볕도 무시한 채 수다 삼매경에 빠진 모습에 생기가 넘친다.

 특히, 맨 앞줄을 차지한 EXO 팬클럽 회원들은 공연을 보기위해 수도권에서 하루 전에 행사장을 찾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고 하니 그 열정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간이 김연자를 보기위해 줄을 선 나이든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그 정열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먼저 가수들이 하나둘 무대에 올라 리허설을 마치고, 드디어 EXO의 차례, 어린 여학생들은 환호성으로 팬심을 자랑한다.

  자신의 속내를 과감없이 드러낼줄 아는 청춘의 열정이 부럽다는 생각을 해본다.

 짧다면 짧은 인생속에서 아무 조건없이 누군가를 맹목적으로 좋아할수 있다는 것은 아무나 가질수 있는 행운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어린 자녀가 기뻐하는 모습만 생각하고, 긴 줄에 선 부모들의 마음과 잘 꾸며진 공원같은 신청사에서 열정이 넘치는 꽃청춘들을 보며, 이들과 같은 공간에 있다는 사실 하나로 가슴이 벅차 올랐다.      

 오후 6시, 하나둘 질서를 지키며, 앞사람을 따라 행사장으로 조금씩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의 얼굴에 설렘과 기쁨이 교차한다.

 홀로 떨어져 아쉬움을 뒤로하고 돌아서 나오는 길, 자꾸만 고개가 행사장을 향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 

 한편, 이날 예천군문화관광과 직원들과 안내를 맡은 군직원들이 북새통 속에서도 자신이 맡은 역할을 완수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으며, 예다원에서는 떡과 연꽃잎냉차를 준비해 허기진 관람객들과 따스한 정을 나누고 예천인의 넉넉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