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10시 안동시청 소회의실에서 신도청주민연합 안동-예천 통합 추진위원회(공동대표 정동호 김휘동)에서 경북도청 신도시 명칭 제정에 대한 반대와 도청신도시 행정구역 통합 기자회견을 가졌다.

 추진위는 김광림 국회의원을 고문으로 한 전직 시장, 향교 등 유림단체, 이통장협의회 등 안동지역 각급 기관단체와 지역내 지도자급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추진위에서 한목소리로 주장하는 도청신도시 행정구역 통합은 예천군민의 한사람으로 참으로 불편한 이야기다.

 왜냐하면, 그들이 주장하는 목소리에 예천은 안중에도 없으며, 오로지 안동 중심의 통합을 추진하자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안동의 모인사가 안동은 큰집이고 예천은 작은집이라고 주장한 것을 얼핏 들은 기억이 난다.

 그러하니 못사는 작은집은 잘사는 큰집이 하자는데로 따라하면 된다는 말이다.

 1천3백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며, 60년대, 70년대 경북북부지역 상권의 중심지 였던 우리 예천이 후손들의 잘못으로 졸지에 작은집으로 전락했다는 말이다.

 참으로 망극하고 슬픈 일이지만 누구하나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바로잡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이 더욱 슬프다.

 평상시 그토록 잘난척하던 지역 인사(일명 카네이션)들은 과연 어디로 갔을까!

 비록 지금은 이농현상으로 사람도 살림도 줄어들었지만 예천인이라는 자긍심은 오롯이 심장에 살아남아 뛰고 있는데 그들의 주장에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살아도 산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있듯 제 목소리조차 못내고 있는 지역 인사들의 못난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재는 슬픔 그 자체다.

 만약 통합이 거론된다면 당연히 모든 것은 일대일의 원칙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정당하다.

 일방적인 주장으로 무언가를 이룬다는 것은 절대 불가하다.

 그리고 예전에 뒷담화로 예천-안동의 통합에 관해 이야기 한적이 있다.

 통합이 된다면 예천은 어떻게 변할까! 희망보다는 절망이 크다는 쪽이 더 우세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지역민들이 통합에 찬성할까! 신청사를 예천에 두고 잘사는 안동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못사는 예천의 이익을 최대한 배려한다면 생각해 볼 문제다.

 잘살아도 못살아도 내집이 최고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 있다.

 비가 새고 벽지는 떨어져 없어도 두다리 두팔을 뻗고 누울 내집이 최고라는 말이다.

 오늘 추진위의 일방적인 안동-예천 통합 주장은 지역이기주의의 소산이며, 상대방의 입장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 몰지각한 행동이라 감히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모든 지역민과 출향인들이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예천인으로서 끝까지 자긍심을 잃지 않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