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가는 길은 외롭고 고독하지만 함께 가는 길은 즐겁다.

 (사)한국교통장애인협회 예천군지회(지회장 이완희) 회원 80여명이 전주한옥마을로 나들이에 나섰다.

 봉사자가 없는 장애인들만의 나들이 길이지만 두려운 표정은 어디서도 찾아볼수 없다.

 서로를 의지하고, 비장애인 보다 조금은 느리지만 그동안 많은 일을 함께 해 오며 생긴 강한 믿음과 신뢰가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나들이 길에는 경증장애인들이 20여명 휠체어 장애인들의 보조역할을 맡는다.

 조금은 들뜬 마음으로 도착한 전주한옥마을에서 전주비빔밥으로 점심을 든든히 먹고, 구경에 나섰다.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 휠체어와 장애인들의 모습에 주변의 시선이 모인다.

 그러나 회원들은 아랑곳 없이 서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뜨거운 햇살에 연신 땀을 닦으면서도 소풍 나온 아이들처럼 기분이 좋다.

 한옥으로 둘러싸인 잘 꾸며진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놓고, 잠시 나무 그늘 아래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온 몸으로 느끼며, 지나온 고단한 삶을 스스로 위로하고, 작은 기쁨을 만끽했다.

 돌아오는 버스안, 하루종일 강행군에 피곤할 법도 하지만 신명나는 노래는 멈추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