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황혼기를 맞은 노인들의 노래에는 지난 시간의 고달픔이 가사 한구절 한구절 마다 알알이 박혀 있다.

 신명나는 트로트 노래를 따라 부르는 주름투성이 굳어버린 얼굴이 모처럼 햇살처럼 반짝인다.

 흥겨움이 가득하고 인생의 마지막을 빛낼 고우(古友)가 옆에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수 없는 하루다.

 굴곡 많은 인생, 숱한 고비속에서도 가족을 지켜온 거칠어진 손마디가 부서져라 박수를 치며, 좋아라 하는 모습이 꽃다운 열여섯 처녀로 돌아간 듯 순결하고 아름답다.

 20일 오전 10시부터 열린 2016 예천군노인회관 신바람 가요제가 인생 4고에 시달리는 노인들의 하루를 즐거움으로 가득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