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송산악회(회장 배경식) 회원 50여명이 22일(토) 강원도 양양에 있는 설악산(주전골)으로 10월 정기산행을 다녀왔다.

 회원들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출입이 통제되었다가 46년만에 개방했다는 ‘만경대’ 코스를 등반하기 위해 아침 일찍 들뜬 마음을 버스에 싣고 한천을 출발했다.

 점심 무렵 한계령을 넘어 ‘용소폭포탐방지원센타’ 부근에 이르자 차량이 정체됐다.

 말 그대로 ‘인산인해’다.

 이번에 새로이 개설된 ‘만경대’ 코스로 입장하기 위한 많은 인파가 한계령 도로변을 점령해 버렸기 때문이다.

 만경대로 가는 입구에서부터 4~5줄로 300미터 가량 줄이 이어지는데 어름잡아 3천명은 넘을 것 같았다.

 전국에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모인 것 같다.

 만경대 탐방코스는 국립공원측에서 낙석사고와 경주지역 지진으로 인해 추가 붕괴위험이 있는 ‘흘림골’ 탐방코스를 정비차원에서 폐쇄했으며, 그 대신 남설악 탐방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대체탐방로인 만경대 코스(1.8㎞)를 만들어 11. 15(46일간)까지 임시로 개설했다.

 우리 일행들은 만경대 진입을 망설이다 오색으로 이어지는 주전골을 탐방하기로 결정하고, 발걸음을 돌려 주전골 입구로 들어섰다.

 기암괴석, 암봉, 소(沼)와 담(潭)이 어우러진 계곡의 맑은 물이 붉은 단풍과 어우러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이 곳도 만경대로 진입하지 못한 탐방객들이 들어서면서 사람으로 넘쳐났다. 하지만 회원들은 깊어가는 가을 단풍을 만끽하며, 폭포와 선녀탕, 성국사를 지나 오색약수에 무사히 안착했다.

 남설악에서 가장 빼어난 계곡미를 자랑하는 주전골은 용소폭포를 비롯한 크고 작은 소(沼)와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숱한 명소를 품고 있으며, 주전골의 가을단풍은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황홀했다.

 ‘주전골’이란 옛날 도적들이 이곳에서 엽전을 몰래 주조했던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 이라고 한다.

 ‘만경대(萬景臺)’는 망경대(望京臺)라고도 불리우는데 만가지 경치를 바라 볼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망경대는 주전골에서 위조 엽전 만드는 것을 감시했다고 해서 망경대라 불렸다 한다.

 국립공원 측에서는 이번 탐방코스를 개설하면서 만경대(萬景臺)로 이름을 확정 했다고 한다.

 11월 산행은 영양에 있는 일월산으로 떠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