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1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아침부터 각 사찰을 순례하는 불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지역의 장기적 경기침체와 국내외적인 어려움속에서 가정의 평안과 일상의 무사무탈을 기원하며, 부처님 전에 두손 곱게 모은 불자들의 모습에서 범접하지 못할 엄숙함이 느껴진다.

 자신속에 숨겨진 욕심으로 인해 평안이 깨짐을 알면서도 쉬이 버리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한탄하며, 한없는 부처님의 자비를 갈구한다.

 한점 바람조차 불지 않는 청명한 날씨 속에 각자의 소망을 적은 연등이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고, 탐욕과 시기와 반목의 삿된 마음이 부처님의 품안에서 소리없이 소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