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겹게 추진한 일이 모두의 마음을 모으고, 꿈 꾸듯 보낸 1박2일의 제주도 여행으로 산뜻하게 마무리 됐다.

 여행 당일인 2일 새벽 3시, 예천장애인콜택시와 협회 차량을 동원해 면단위 장애인들을 한분한분 모셔왔으며, 본인의 여행경비를 부담하고 동참한 자원봉사자들도 속속 제시간에 도착했다.

 이른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도기욱 도의원, 이태주 후원회장, 김종은(전 회장) 고문이 참석해 장애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을 배웅하고, 따뜻한 말로 격려해 힘을 보탰다.

 5시 30분, 대구공항으로 출발해 꿈속에서 그리던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향했다.

 주스 한잔을 마시고 나니 제주도에 도착. 이리도 짧은 시간에 도착하자 장애인들의 입에서 아쉬운 소리가 쏟아진다.

 일사분란한 움직임으로 버스에 오르고, 여행시작.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이른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출발.

 맛있게 해물탕을 먹고 여미지 식물원으로 향했다.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다음 행선지인 서커스월드로 가는 길. 점심때 먹은 생전복이 잘못되었는지 갑자기 찾아온 토사광란으로 버스를 멈췄다.

 졸지에 자원봉사하러 왔다가 민폐를 끼치게 됐다.

 목젓을 타고 넘어오는 짜릿함에 온 몸에 힘이 빠지고 식은땀이 쉴틈없이 흘러 내린다.

 열손가락을 따고, 등을 두드려도 찜찜함은 가실줄을 모른다.

 가이드의 판단에 따라 혼자 일정을 취소한 뒤 택시를 잡아타고 정신없이 숙소에 도착했다.

 비몽사몽, 장애인들의 소망을 알기에 꿈속에서도 힘을 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저녁이 되어 일행들이 도착하고 잠시의 시간뒤에 지하 2층에서 워크숍이 열린다고 했다.

 어른들이 걱정할 것 같아 가까스로 정신을 차려 지하로 내려갔다.

 여기저기서 괜찮냐는 걱정의 소리에 멋쩍은 미소로 대신했다.

 도저히 힘이 들어 슬며시 다시 방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그래도 견딜만 했다.

 혼자 파이팅을 외쳐보고 오버액션으로 모두의 걱정을 불식시켰다.

 섭지코지에서 땀을 한사발은 흘리고 나니 힘은 들어도 정신은 맑아졌다.

 옛시절의 추억이 간직된 선녀와 나무꾼에서 장애인들의 즐거운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오는 길.

 토사광란의 대상이 장애인들이나 자원봉사자들이 아니라 나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경우의 수를 생각했을 때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박2일의 제주도 여행은 장애인들은 물론 나에게도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지역에 거주하는 4천7백여 장애인들이 마음놓고 여행을 즐길수 있는 좋은 시절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장애인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국산업 김옥자 대표님, 함께 동행해준 후원회 박명순 고문, 파리바게뜨 황중가 대표, 예천참우촌 우경아 대표, 현대모비스 김경옥 대표, 예천농협 김재동 형님, 황금알부동산 김영년 대표, 예천군자원봉사센터 김영주 팀장, 후원자 등 모든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본의 아니게 걱정을 끼쳐드린 이완희 회장님과 제주도 여행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해준 예천군청 주민복지과 강재수 과장님과 임숙희 담당에게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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