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을 맞아 예천군장애인협회(회장 이완희)와 후원회(후원회장 이태주) 가족봉사단이 17일 오후 지보면 신풍리 시각장애인 가정에서 청소봉사로 사랑을 전했다.

 이날 봉사단은 대심리 협회사무실에서 차로 30여분을 달려 신풍2리 방학마을 박 할머니의 집에 도착했다.

 고령에 당뇨합병증으로 시각장애인 2급이 된 박 할머니는 낡고 험한 집에서 혼자 한겨울을 서생원과 전쟁을 치루며 보냈다고 한다.

 그 치열했던 흔적이 싱크대 밑에서 한웅큼의 소독약과 함께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적잖이 마음고생을 했을 할머니의 얼굴을 다시 한번 쳐다보게 됐다.

 작은 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예전에 우사로 사용했을 법한 창고에는 켜켜이 쌓인 먼지와 잡동사니들이 생활폐기물들과 뒤엉켜 출입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각자의 자리를 찾아 부엌의 쥐구멍을 시멘트로 막고 방안을 쓸고 닦았으며, 마당의 잡초를 제거하고 먼지속 창고를 정리정돈하는 등 부지런을 떨었다.

 새삼 사람의 손길이 무섭다는 말을 실감하듯이 금세 안팎으로 깨끗해진 모습에 처음의 답답했던 마음이 한결 편안해짐을 느꼈다.

 청소를 마무리하고 밝은 웃음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박 할머니의 주름진 손을 잡으며. 뿌연 먼지를 뒤집어쓴 보람을 찾고 행복나눔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 자리에서 이완희 회장은 “후원회 가족봉사단이 지저분하고 더러운 일을 가리지 않고 성심을 다하는 모습에 감사하다는 말밖에 생각나지 않는다”며 “장애인들의 삶을 돌아보고 나눔의 실천으로 늘 가족이 화목할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바쁜 의정활동속에서도 그동안 장애인들에 대한 사랑을 묵묵이 실천해 온 이형식 군의원이 참석해 가족봉사단원들을 격려하고 덕담으로 힘을 보탰다.

 이날 청소봉사에는 이완희 협회장 및 이길성 실장, 직산교회 조덕원 원로전도사, 대연호텔 장삼규 대표, 예천축협하나로마트 윤성원 점장 가족, 예천e희망뉴스 장희정 대표 가족, 형제문구 손갑진 대표 부자, 한독의료기 윤혁 대표, 예천군청 우항구씨가 함께 했으며, 청춘식당에서 반찬을, 형제문구 손갑진 대표가 라면 1상자를 각각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