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청소년들이 나라사랑의 마음으로 올 해 식목일날 대창중·고등학교 운동장 한켠에 심어 놓은 무궁화 80여 그루가 대부분 사라지고 5그루 만이 텅빈 운동장을 지키고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이 자리는 예전에 생활쓰레기로 뒤덮여 악취가 심했던 곳으로 등산객과 학생들을 위해 관내 자원봉사단체들이 한마음으로 두팔을 걷고 나서 깨끗이 정리정돈했다.

 그리고 예천군종합자원봉사센터가 4월 6일 식목일을 기념해 청소년 자원봉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우리 꽃 무궁화 80여 그루를 심었다.

 이 날 식목행사에는 예천군청소년자원봉사단 및 경북일고 시나브로 동아리, 예천여고 RCY 동아리 등 청소년자원봉사자 50여명이 참여해 구슬땀을 흘렸다.

 더불어 정성으로 만든 씨앗폭탄(씨앗과 흙을 뭉친 덩어리)을 무궁화 주변에 던지며, 자연 지킴이로서의 자긍심과 함께 나라사랑의 정신을 일깨우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 마음에도 불구하고 얼마안가 30여 그루의 나무가 어디론가 사라졌으며, 이 후 하나둘씩 없어지더니 이제 5그루만이 겨우 남아 사람들의 발소리에 숨을 죽이고 있다.

 식목행사에 참여한 예천여고 김모 학생은 “악취가 심했던 이 곳에 식목일을 맞아 친구들과 함께 우리 꽃인 무궁화를 심고 잘 자라는 모습을 보려고 가끔 시간을 내어 올라왔다”며 “올라 올 때 마다 하나둘씩 자리가 비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누군가 무궁화를 너무 사랑해 가져 갔겠지 하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았지만 조금은 슬픈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예천자원봉사센터는 “사라진 무궁화로 인해 상처받은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무엇으로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그루는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이 누군가의 마음에는 오랜 상처로 남는 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