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慈悲)란? 사랑의 마음으로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며,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주는 것을 말한다.

 동지팥죽은 귀신이 팥의 붉은색을 싫어하기 때문에 팥죽을 쑤어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집안의 평안을 빌던 풍속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진정한 속내에는 어렵고 힘든 시절 해가 바뀌는 동지에 소화가 잘 되는 뜨거운 팥죽 한그릇을 먹어 영양을 충분히 보충하고 추위도 견디며, 다가오는 한해 동안 각종 질병을 이겨낼수 있는 최소한의 힘을 키우기 위한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있다.

 이런 이유를 모아 예천불교총연합회(회장 청안 큰스님), 경북서북부노인전문보호기관이 주관해 17일 오전 10시 50분부터 예천읍 천보당 사거리에서 제7회 자비 나눔 동지 팥죽 공양 행사를 가졌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노인들은 이른 아침부터 장사진을 이뤘으며, 각 사찰 신도회와 스님들은 공양 준비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이현준 군수와 청안 큰스님은 행사장에 나온 노인들을 위로하고 담소로 따스한 정을 나눴으며, 신도회원들은 교통정리와 노인들의 안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드디어 공양시간, 긴 시간을 기다린 노인들은 손이 꽁꽁 얼어붙는 듯한 추위에 팥죽 한그릇의 따스함으로 추위를 몰아냈으며, 예천장날을 맞은 상설시장에도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이번 행사를 위해 각 사찰에서는 신도들이 이른 새벽부터 팥죽을 끊이고 김장 김치를 마련했으며, 고단함도 잊고 팥죽 한그릇에 활짝 웃는 노인들의 모습이 기쁨으로 다가왔다.

 신도회원들은 “따스한 팥죽 한그릇이 노인 4고의 고통속에 힘겨워하는 지역의 노인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며 “부처님의 자비심이 녹아든 팥죽이 노인들의 삶에 작은 기쁨이 될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청안 큰스님을 비롯한 각 사찰 주지스님, 신도회, 예천불교정법회, 예천불교청년회 및 관내 신행단체들이 뜻을 모으고 힘을 보태 의미를 더욱 뜻깊게 했다.

 한편, 예천군새마을금고에서 김치를 준비해 정을 나눴으며, 참석노인들은 팥죽 한그릇으로 무량한 부처님의 자비를 온 몸으로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