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속에 열린 제20회 예천공처농요 정기공연

가을 단비로 인해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공처농요 정기공연이 1일 오전 11시 풍양면 공덕2리 공처농요전수관 실내에서 간소하게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박창수 부군수를 비롯해 안희영 도의원, 이형식·최병욱 군의원, 박종서 풍양면장 및 면내 각급기관단체장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양주석 예천공처농요보존회장은 인사말에서 “농요는 농경시대에서 지방 고유의 생

활상과 애환을 대변하는 중요한 민속적 자료”라며 “농요는 무형의 사료이기에 그 보존가치가 다른 어느 것 보다 소중하고 값진 것이며, 전승에도 많은 노력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천막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따뜻한 국밥 한그릇과 일상사로 정을 다졌다.

본 공연은 날씨 관계로 실내에서 열렸으며, 보존회원들은 모심기 소리, 논매는 소리, 걸채 소리, 잘개질 소리, 치나칭칭 등 다섯 마당 전 과정 중 중요부분만 시연했다.

그러나 공처농요의 참 멋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재현해 좋은 호응을 이끌었다.

이어서 예천청단놀음보존회, 상주민요 보존회, 예천통명농요보존회, 남예천농협 농가주부 풍물단, 풍양 농가주부 대학 합창단의 공연이 펼쳐졌다.

가을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더해진 공연은 신명나고 흥겨운 전통 민속 예술의 진수를 선보였으며, 막걸리 한사발에 덕담을 안주삼아 문화 교류의 장을 열었다.

예천공처농요는 풍양면 공덕2리 마을을 중심으로 5백년 전부터 불리어 왔으며, 낙동강 연안을 중심으로 널리 전승되던 노동요다.

이 곳이 내륙의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어 외부 문화의 유입과 혼합됨이 없는 순수한 민요로 전승돼 왔으며, 순수성과 소박성을 갖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1985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최고상인 문화공보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체계적인 전승을 위해 다시 조직을 정비해 1990년 12월 예천 공처 농요 보유 단체로 지정됐으며, 예천공처농요보존회로 정식발족했다.

1992년 같은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아 국내 대표적인 농요로 인정받았으며, 활발한 대외활동을 통해 공처농요를 알리고 있다.

■ 논매는 소리

1. 긴사대

(뒷)에해-에해해해해애-아-하아- 아아아 오-우 우우우-위잇/ 우우워 워훠-우에이이 애라보자-하아-아아-오워-/ 어와 우리 농부들아 이내 말씀 들오보소 누구누구 모였는가/ 등 넘어 이 도령 걸 거너 박 도령 일등 군장 다 모였네/ 서울이라 삼각산은 한강이 둘러 있고/ 경상도라 태백산은 낙동강 칠백 리가/ 굽이굽이 흘러를 가는구나 에헤 해에이이오오 호호/ 신농씨에 농사 배워 바다 같은 이 논배미 모를 심어 장잎이 훨훨 나갑니다/ 해에이이오오 호호

2. 짜른사대

(뒷)에해에해 에해이이-얼사아아 이히이-오오호/ 에해에헤 에해이이-얼사아아 이히이-오오호/ 사신 행차 바쁜 길에-에 에해에에-해 중간 참이 늦어를 간다 해-이/ 정월이라 대보름에-에 에해에에-해, 망월하는 소년들아 해-이/ 망월도 하련마는-에 에해에에-해 부모 봉양이 늦어를 간다 해-이/ 옥창 앵두 붉었으니-에 에해에에-해 원정부지 이별일세 해-이

3. 어루사대

(뒷)에-에이루 사 워 디용(워디아)/ 에-에이루 사 워 디용(허디야 허디용)/ 춤 잘 추는 학두름은/ 춤 추자고 날 찾는강/ 술 잘 먹는 이태백은/ 술 먹자고 날 찾는강/ 말 잘하는 앵무새는/ 말하자고 날 찾는강

4. 햇소리 : 진햇소리

(앞)옹-해/ (뒤)옹-해/ (앞)에이 오 해이야/ (뒤)에이 오 해이야/ (앞)해는 야지고 저문 날에에이/ (뒤)에이 오 해이야/ (앞)우리 할 일 태산일세/ (뒤)에이 오 해이야/ (앞)매악산아 황금산아-에이/ (뒤)에이 오 해이야/ (앞)지는 해를 잡아다오 헤이/ (뒤)에이 오 해이야/ (앞)동산에 달 뜨기 전에/ (뒤)에이 오 해이야/ (앞)남은 일을 대해나 보세/ (뒤)에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