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65세 이상 노인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무료접종이 민간 병의원에서 전격 시행됐다.

 2일 아침부터 권병원 입구는 예방접종을 하기 위해 온 노인들로 난리법석이다.

 늦으면 손해볼 것 같은 느낌에 먼저 맞기 위한 노인들의 몸부림은 처절했으며, 목소리를 높이는 의료진의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졌다.

 나이가 들면 성격이 느긋해지고 욕심도 적어지며, 배려심도 늘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것 같다.

 또한 '늙으면 죽어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거짓이라는 것이 여실이 증명되는 현장이었다.

 그놈의 주사가 무언지 무료접종이 만병통치약도 아닌데 이리도 집착하는지 젊은 나로서는 이해 못할 일이다.

 세상이 정해 놓은 질서는 더딘 듯 해도 무질서보다는 빠르다는 사실을 얼마나 더 나이를 먹어야 알수 있을까!

 부디 지역의 노인들이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주변을 돌아보며, 건강하고 활기차게 노년을 보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