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 전국 58 무술생 한마음 테니스대회가 9일 오전 10시부터 예천공설테니스장에서 열렸다.

 이날 대회에는 전북 무안에서 경남 거제,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1백여명의 무술생 개띠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으며. 임상오 예천군테니스협회장 및 회장단이 참석해 열렬히 환영하고 안동국수 2백개를 전달해 행사를 주관한 예천 회원들에게 힘을 보탰다.

 개회식에서 이상현 전국회장은 “1천3백년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예천에서 테니스대회를 가지게 되어 무엇보다 기쁘다”며 “승부를 떠나 배려가 넘치는 대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상오 예천테니스협회장의 인사말과 함께 각 권역별 회장들의 간단한 인사가 있었으며, 전국 구석구석에서 온 회원들은 무화과 열매, 감, 사과, 배, 쑥떡, 보리떡 등 지역특산품을 협찬해 뜨거운 우정을 과시했다.

 개인전은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치러졌으며, 때 아닌 돌개바람과 흙먼지 속에서도 웃음속에 경기가 지속돼 시종일간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자리에 모인 58 무술생들은 대한민국의 베이비붐 세대로 배고픔의 설움을 아는 마지막 세대로 98년 IMF 사태를 온 몸으로 견뎠으며, 숱한 대내외적인 위기에 직면하고 이겨냈다.

 또한 이제는 대부분이 은퇴 혹은 준비하는 나이로 각 지역의 비중 있는 직책을 맡고 있으며, 각 지역 테니스 연합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날 박명순 회장과 예천 회원들은 헌식적인 봉사로 참가회원들을 살뜰이 챙겼으며, 오는 15일부터 열리는 예천세계활축제와 2016 예천곤충페스티벌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예천의 따스한 정을 전했다.

 저녁식사는 한우명가인 예천참우촌에 마련됐으며, 전국에서 가져온 과일, 떡 등 지역 특산품과 덕담으로 우정을 다졌다.

 58년 무술생 모임은 2002년 5월 우리 지역의 박명순(전 단샘로타리클럽 회장) 씨로부터 시작됐다.

 박 회장은 다음 카페 '멍멍이들의 테니스방'(http://cafe.daum.net/tennis58)을 개설해 회원들을 모아갔다.

 10년의 세월이 흐르고 2012년 현 회장인 이상현(거제) 씨가 바톤을 이어받으면서 밴드를 통해 전국 구석구석에서 소모임으로 운영되던 무술생 테니스 동호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58전국테니스연합회로 태동했다.

 현재 전국 40여개 시·군에 2백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대회가 열리는 날이면 제주, 철원, 완도에서도 참여할 만큼 활성화 되어 있다.

 전국모임은 일년에 두 번 정도 열리며, 앞으로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만남의 장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