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마지막 서점 ‘학원사’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주민과 책으로 소통하는 북까페가 부부의 유일한 꿈 예천e희망뉴스l승인2015.12.0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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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의 발달과 지역상권의 장기적 경기침체가 맞물려 지역 서점들은 설 자리를 찾지 못한 채 하나둘 사라졌다.

 더불어 이농현상으로 인한 인구감소와 고령화도 한몫을 차지했다.

 이런 대내외적인 어려움속에서도 예천읍 맛고을길 ‘학원사’는 우리 지역의 마지막 서점으로 37년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20살 나이에 지금은 고인이 된 아버지와 함께 서점을 운영하기 시작한 권헌칠(57) 대표는 이제 부인 이경옥(54) 씨와 손잡고 사명감 하나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학원사의 아침은 늘 고요하다. 깨끗이 정돈된 1만권이 넘는 각종 서적과 문제집, 참고서에서 뿜어지는 향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인터넷에서는 흉내낼수 없는 맛이다.

 그래서 권 대표는 책방에 혼자 앉아 손님을 기다리며, 책을 읽는 시간이 좋다.

 가끔은 예전 아날로그 시절의 바쁨을 회상하며, 시간의 여유를 즐기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을 접하면 얼마나 버틸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경제적인 어려움에 서점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 마다 책을 통해 지역을 바꿔보겠다는 젊은시절의 치기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는다.

 또한 모든 교육여건이 대도시에 비해 열악하던 시절, 아버지의 “비록 교육환경과 여건은 대도시가 나을지 몰라도 책의 지식은 모두에게 공평하다. 그러므로 책으로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성장할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 귓전을 맴돌아 쉽게 포기할수도 없다.

 지금도 권 대표는 ‘책은 사람과 사람이 공간과 시간을 초월해 소통할수 있는 가장 따뜻한 창고’ 라고 굳게 믿는다.

 간혹 면단위 학교에 도서를 납품하기 위해 방문해 책을 읽는 아이들의 진지한 모습을 대하면 복잡한 머리가 맑아지고 불편한 다리도 삶의 고단함도 봄 눈녹듯 사라지고 새로운 활력이 생겨난다.

 이런 이유로 학원사의 문은 일년에 두 번(추석,설)을 제외하고 항상 열려있다.

 “돈을 벌 목적으로 서점을 운영했다면 벌써 문을 닫았을 겁니다. 돈이 아닌 사람, 누군가는 책을 지키고 독서의 중요성을 알려야 하며, 책이 전하는 맛과 향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달콤한 것이기에 힘이 있는 한 이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권헌칠 대표.

 책속에서 목가적 삶을 꿈꾸는 권헌칠, 이경옥 부부의 오래된 꿈은 여건이 된다면 지역민과 더불어 진한 커피향 속에 마음껏 독서를 즐기며, 사소한 일상사로 소통하는 북까페를 여는 것이다.

 ■ 학원사 권헌칠 대표의 생활이 오늘 저녁 7시30분부터 8시25분까지 대구 KBS1TV 시사 라이브 7을 통해 방송된다.

 저녁 8시5분경에 학원사 편이 방송될 예정이며, 상리초등학교와 감천중고등학교에서 도움출연했다.

 방송에서는 점점 사라져 가는 서점의 현실 앞에서 독자가 생각하는 서점과 책의 의미를 돌아보며, 학원사의 현재와 책방 주인이 생각하는 책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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