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인조 때 학자인 죽소 권별이 저술한 책으로 친필 일기인 ‘죽소일기’와 국내 최초의 왕조별 인물사전류인 ‘해동잡록’ 두가지다.

 현재 예천권씨 종택 안의 백승각에 ‘대동운보군옥’, ‘초간일기’ 등과 함께 소장되어 있다.

 권별은 선조 때 명신인 초간 권문해의 아들이다.

 ‘죽소일기’는 세로 28cm, 가로 24cm의 닥나무 종이에 권별이 직접 쓴 친필본으로 그 다음 해 12월까지 2년간의 일기를 남겼는데 이를 후손들이 ‘죽소부군일기’라 명명하였다.

 ‘해동잡록’은 14권 14책으로 현종 11년 경에 완성되었으나 간행되지 않다가 정조 22년에 일부분이 판각되었다.

 제1권에서 제3권까지는 역사편, 제4권에서 제14권까지는 인물편으로 신라인, 고구려인, 백제인, 고려인, 조선 전기인 등 모두 1천74명이 수록되어 있다.

 아버지 권문해가 편찬한 ‘대동운보군옥’의 인물조 가운데 벼슬살이를 한 사람들만 선별하여 왕조별·성씨별로 분류하고 그들의 학문과 일화를 중심으로 보완하여 책으로 엮은 문헌설화집이다.

 최초의 인물사전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게다가 저자가 이 책을 편찬할 때 인용한 서목을 보면 오늘날 전해지지 않는 책들이 있어 우리의 고·중세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지정번호: 유형문화재 제170호

 ■지정일자: 1983. 6.20.

 ■소 재 지: 용문면 죽림리

 (예천문화원-예천문화재대관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