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사랑은 한마디 말보다 실천이 앞설 때 가치가 있다.

 예천농협 한마음회가 격년제로 추진하는 지역 휠체어 중증장애인과 함께하는 여행은 실천적 봉사의 표본과도 같다.

 농협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한마음회는 2014년 지역 휠체어 중증장애인들이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여행하기가 어렵다는 사정을 알고 선뜻 손을 내밀어 주었다.

 처음 함께 한 것이 바로 백두대간협곡열차 여행이다.

 영주역에서 철암역까지 비록 정차역마다 내릴 수는 없었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넋을 놓고 좋아하는 장애인들의 모습과 삼척에서 먹은 생선회의 맛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그때의 추억을 잊지 못해 21일 함께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으로 떠나는 여행을 준비했다.

 이번 여행에는 휠체어 장애인 19명을 포함한 중증장애인, 예천농협 한마음회, 예천군장애인협회 김종은 회장과 후원회 회원가족 등 총 80여명이 동행했다.

 김형태 예천농협 상임이사와 강재수 주민복지과장은 이른 아침에 일행들을 배웅하기 위해 나와 따스한 마음을 보탰다.

 여행을 떠나는 장애인들과 봉사자로 나선 농협 한마음회원, 후원회원들의 얼굴에는 설렘반 기대반으로 활기가 넘친다.

 한국민속촌에 도착한 한마음회 회원들은 휠체어 장애인들과 1대1로 조를 맞춰 서로를 배려하며, 일상사를 나누고 소통하는 모습으로 구석구석을 돌아보았다.

 뜨거운 태양 아래 2시간이 넘는 강행군에 몸도 마음도 지치지만 누구하나 피곤한 기색이 없다.

 장애인들은 TV나 드라마로 즐겨 보던 장소에서 마치 역사 속 주인공이 되어 마음만으로 하늘과 땅을 종횡무진 누비는 듯 하다.

아울러 오는 7월30일부터 8월15일까지 17일간 열리는 예천세계곤충엑스포의 성공개최를 위해 물티슈를 들고,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적극적 홍보활동에 나서 뜨거운 관심을 이끌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예천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일행은 지난 시간의 추억을 회상했으며, 농협 한마음회 회원들과 후원회원들은 장애인들의 밝은 얼굴에서 참봉사의 즐거움과 보람을 느꼈다.

한편, 이날 예천군장애인협회 이완희 회장은 휠체어 장애인들의 발이 되어 버스 승하차를 도맡아 참석봉사자들에게 실천적 봉사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선물했다.

 앞서 이번 여행을 주관한 예천농협 한마음회 이달호(조합장) 회장은 “이번 여행을 통해 지역안에서 소외된 채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는 장애인들의 삶을 조금 더 이해하고, 이를 통해 예천농협이 펼치고 있는 지역 환원사업의 새지평을 열어 나갔으면 한다”며 “더불어 하나되는 예천에 예천농협이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