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첫째주 수요일, 헤어창조 김현옥씨가 예천군장애인협회 사무실에서 재능봉사를 하는 날이다.

 6일 오후 2시, 홀로 앞치마를 두른채 바리깡과 가위을 들고 장애인들의 머리손질에 나섰다.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중증장애인 노래교실의 신명나는 노래소리를 따라 부지런히 손을 움직인다.

 옆에서 자른 머리카락을 빨아당기는 청소기 소리가 요란하게 장단을 맞춰준다.

 의자에 다소곳이 앉은 장애인들의 삐죽삐죽 튀어나온 머리카락이 금세 말끔히 정리돼 몰라볼 정도로 깔끔해졌다.

 모두가 자신의 변한 머리스타일에 만족하는 표정이다.

 김현옥씨는 한 명의 장애인이라도 더 머리손질을 해주기 위한 마음에 피곤도 뒤로한채 잠시의 쉴틈도 없이 강행군을 펼쳤다.

 훌쩍 2시간이 흐르고 마쳐야 할 시간, 장애인들은 한목소리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 자리에는 후원회 이태주 고문, 황중가 부회장, 우경아 씨가 참여해 힘을 보탰다.

 이완희 회장은 “따스하고 진실된 모습으로 먼저 손을 내밀어준 김현옥씨의 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말끔이 정돈된 장애인들의 모습을 보니 기쁜 마음을 감출수가 없다”고 말했다.

 헤어창조 김현옥씨의 재능봉사는 말 그대로 인연이 겹쳐 필연이 된 경우다.

 평소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마음만을 간직한채 살아가다가 어느날 우연히 예천군장애인협회 후원회를 알게 되었고, 뜻이 맞아 후원회원으로 가입했다.

 또한, 먼저 후원회원으로 활동하던 머리나라 최인숙씨, 해피헤어샵 이순남씨와 예천군장애인협회 이미용 봉사에 함께 참여하며, 장애인들의 삶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고, 동료들과 상의하고 고민 끝에 매월 한차례 혼자 봉사할 뜻을 협회에 밝혀 자리가 마련됐다.

 아울러 봄·가을 2차례 이미용봉사에는 머리나라 최인숙씨, 해피헤어샵 이순남씨와 함께 손잡고 파마, 컷트를 진행하게 되며, 매월 첫째주 수요일에는 단독으로 컷트봉사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