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리면 도촌리 일대가 멧돼지 떼의 횡포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마을주민인 박모씨는 4일 이른 아침, 자신의 과수원에서 멧돼지 떼가 만든 듯한 진흙탕과 가지가 꺾인 사과나무, 땅에 눈송이처럼 떨어진 과실봉지 등 주위가 온통 쑥대밭이 된 것을 발견하고 망연자실했다.

 이와 같은 피해사례는 한두 건이 아니다.

 도촌리 주민들에게 밤새 농작물을 먹어치우고 밭을 마구 파헤쳐 놓는 멧돼지와 고라니 등 야생동물들의 횡포는 일상이 된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오랜 가뭄 끝에 어렵게 키운 농작물이라 속상함이 예년에 비해 더 크게 다가온다.

 박모씨는 “야생 멧돼지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며 과수원의 과실수와 수확기 농작물 등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고, 밭을 파헤치고 있는데도 대책이 없다”고 호소하고, “마을주변까지 내려와 어두워지면 이웃집도 못갈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특히, 마을 인근에서 멧돼지 털과 배설물이 종종 발견돼 대부분이 고령인 주민들의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어, 주민들은 관계기관의 특단의 대책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