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향교 뒤에 거주하는 지적장애인 A모씨 부자가 부지런히 모아 만든 쓰레기 산이 각종 문제를 일으켜 자원봉사자들이 분리수거에 두팔을 걷고 나섰다.

 예천군종합자원봉사센터(이사장 권영숙)가 앞장서서 18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관내 자원봉사단체 및 자원봉사자 350여명이 참여해 쓰레기 분리수거 작업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쓰레기 산은 지적장애를 가진 김씨 부자가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시내 주택가에서 내어 놓은 각종 생활쓰레기를 집 마당과 주변에 일년 이상 쌓아둔 것으로 그동안 악취와 침출수, 비산먼지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발생시켰다.

 대창중·고등학교 기숙사 뒤편에서 청하루 산책로 입구까지 가파른 언덕과 협소한 공간에 무분별하게 쌓여 작은 산을 이루며, 길게 도열한 생활쓰레기는 보는 것 만으로도 사람을 질리게 할 정도의 엄청난 양으로 분리수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예천읍남성의용소방대 대원들은 “매년 반복되는 이곳의 쓰레기 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며 “쓰레기를 분리수거해 판매한 대금을 A씨에게 전해 악순환을 계속할것이 아니라, 지적장애를 가진 대상자가 치료와 안전한 삶을 살아갈수 있도록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권영숙 이사장은 “이번 쓰레기 분리수거에 참여해 주신 3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관계기관에서는 지적장애를 가진 김씨 부자가 생활쓰레기를 더 이상 무단 방치하지 않고 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