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잇값 제대로 하는 어른이 많은 세상을 꿈꾸며

내 이름 석자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길 예천e희망뉴스l승인2015.08.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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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책에서 노인과 어른의 차이점은 노인은 그저 나이만 먹어가는 사람이고 어른은 나잇값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라고 해석해 놓은 것을 본적이 있다.

 물질만능주의와 개인주의가 판을 치고 있는 요즘 세상에서 나잇값을 제대로 하고 사는 어른을 만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40년을 넘게 살아왔지만 그동안 마음속으로부터 어른이라고 느끼고 존경하는 마음이 생긴 것은 손으로 헤아릴 정도로 적다.

 이제는 도리어 내가 후배들을 위해 나잇값을 해야 하는 입장이니 행동도 마음도 조심스럽다.

▲ 청하루에서 본 노을

 가만히 돌이켜 생각해보면 인생의 좌표로 삼아도 될 어른들이 몇 분 떠오른다.

 지금은 작고하신 감천면 천향리에 사시던 엄대일 선생님은 내가 만난 큰어른 중 한분이다.

 70이 넘은 나이에도 언제나 어린 손자같은 사람을 대할 때도 맞 인사를 할 정도로 예를 지키고 젊은 객기로 하는 시덥잖은 말도 경청하며, 긍정적인 말로 위로하고 희망을 주던 모습이 아직도 가슴 한켠에 머물러 있다.

 다음으로는 부국농원 이태주 대표다.

 작년 젊은 치기로 예천장애인협회 후원회를 만든다고 혼자 동분서주 할 때, 조용히 다가와 “젊은 사람이 좋은 일을 하니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다“며 손을 잡아주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며, 자칫 갈피를 잡지 못하고 혼란을 거듭할수도 있었던 후원회의 중심을 잡아주었다.

 그리고 봉사는 잘먹고 잘입고 남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소찬의 밥일 지라도 감사히 먹고 좀 더 봉사에 집중해야 한다며, 참봉사의 길을 조용히 행동으로 가르쳐 주었다.

 또한 예천군장애인협회 이완희 회장을 보노라면 참봉사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된다.

 사람에 대한 사랑, 그 자체다. 언제나 낮은 곳을 향해 임하는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주며, 산다는 것의 의미을 일깨우고 지금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무언의 가르침을 준다. 이완희 회장이 실천하고 있는 사랑과 진정한 봉사를 느끼고 싶은 분은 연중 실시하는 중증장애인과 함께 하는 여행에 한번만이라도 동행해보면 충분히 공감할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목가적 삶을 살아가며, 언제나 예와 겸손을 잃지 않는 어른들을 만나 무언의 가르침을 얻을때면, 나이를 어떻게 먹는 것이 옳은지, 삶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또한 젊은 시절의 고생을 딛고 성공해 고향을 위해 아낌없이 베푸는 호명면 출신의 경한코리아 이상연 대표이사, 비록 나이는 젊지만 우계리 출신의 전 LG디스플레이 노동조합 석호진 위원장, 예천읍 지내리에 위치한 한국산업 김옥자 대표, 동일기계부품 박장식 대표 등은 꾸준한 나눔의 실천으로 고향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나이값 제대로 하는 어른들이다.

 그러나 이런 어른들 보다 지금 우리 주위에는 스스로 얼굴에 금칠을 하고 소싯적 이야기로 공치사를 즐기며, 남의 얘기는 들을 생각도 없이 화를 내고, 자기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는 고집불통에, 언행일치는 하지 못하면서 쓸데없이 목소리만 높이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 말을 듣는 이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가소로움에다 깊은 연민까지 불러 일으킨다.

 분명 세월이 흐르는대로 아무 의미없이 인생을 살아가며, 그저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이렇게 악다구니를 하고 공짜로 먹는 나이는 세상을 떠날 때 남길 내 이름 석자에 부끄러운 흔적만을 남긴다.

 그럼에도 어디를 막론하고 나이가 벼슬인지 착각하고 주변사람들을 핍박하는 어리석음으로 스스로를 포장하는 얼빠진 사람들이 넘쳐나니 그것이 문제다.

 이제 우리는 신 도청시대의 중심도시로 힘찬 발걸음을 걸어 나가야 한다.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떠나 서로 손을 맞잡고 함께 걸어가야 하는 길이다.

 이 길위에서는 모두가 하나의 인격체로 평등해야 하며, 나잇값 제대로 하는 어른들이 넘쳐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더 늦기전에 지금의 나를 돌아보고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로 진정 사람이 아름다운 예천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새벽녘 여명을 뚫고 떠오르는 태양이 아름답듯, 저녁의 붉게 물든 노을도 아름답다.

 먼훗날 서푼의 동전을 입에 물고 요단강을 건널 때 인생의 후회와 허망함을 이야기 하기 보다 진정 한세상 잘살았노라 웃으며, 미련없이 떠날 수 있길 소망한다.

▲ 청하루에 본 노을

 마지막으로 천상병 시인이 쓴 ‘귀천’을 아래에 옮겨 적어본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새벽빛 와닿으면 스러지는 / 아침 이슬 더불어 손에 손잡고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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