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을 흔히 고해(苦海)라고 한다.

 그 고해속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눈에 티끌이 들어가도 난리법석을 떠는데 내 신체의 일부가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다면 어떤 고통이 따를지 당사자가 아니면 알수가 없다.

 그러나 이들에게 육체적 고통보다 언제나 지역사회의 이방인으로 취급받으며, 왕따 아닌 왕따의 삶을 살아가는 정신적 고통이 더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 지역에는 연중 수많은 축제와 행사가 열린다.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지고 넘쳐나는 끼를 주체하지 못해 난리다.

 간혹 이 자리에서 장애인들을 만날때면 먼저 주변의 시선을 살펴본다.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은 것처럼 보일때가 많다. 때로는 눈길에 측은지심이 묻어나는 사람도 있으며, 왜 이 자리에 와서 걸리적 거리는지 모르겠다는 못마땅한 눈초리로 바라보는 이도 있다.

 몸이 불편하다는 것이 마치 무슨 대역죄를 진것처럼 말이다.

 이런 홀대받는 장애인들과 하나로 어우러져 새로운 천년을 떠 받칠 희망의 씨앗을 심어보자는데 뜻을 모으고 발족한 것이 예천군장애인협회 후원회다.

▲ 청도프로방스 여행

 그리고 단 하루 내빈이 주인공이 아닌 장애인들이 주인공인 소풍같은 행사를 만들고 싶어 추진한 것이 바로 어울림 한마당 행사다.

 오는 24일 오전 10시부터 예천읍 한천체육공원 야외공연장에 지역장애인과 더불어 하나되는 제2회 어울림 한마당 행사가 열리게 된다.

 장애인이 주인공인 행사는 일반 행사보다 더 많은 것을 살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먼저 날씨에 민감하다. 너무 더워도 추워도 안되니 행사가 열리는 당일까지 하늘의 처분만 노심초사 기다릴 뿐이다.

 또한 예산부분이다.

 다행히 지내리에 위치한 한국산업의 통큰후원과 독지가들이 남몰래 전해주는 후원금, 한푼두푼 살같은 돈을 전해주는 후원자들이 있어 큰 힘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자금은 부족하다.

 더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데 능력이 부족해 할 수가 없으니 그져 미안한 마음 뿐이다.

 누군가 장애인 행사를 하면 후원금이 많이 들어올것이라 말한다.

 천만의 말씀이다.

 장애인은 때때로 홍보수단으로 이용하기 좋은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그나마 위안이 된다면 선거가 돌아오는 4년에 한번 15일은 제대로 대접받을수 있다는 것이다.

▲ 지역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모든 것이 부족한 현실이지만 그래도 웃으며, 행사를 준비할수 있는 것은 진정 감사할줄 아는 장애인들의 해맑은 미소가 함께 하기 때문이다.

 장애인은 하늘이 수많은 죄를 짓고 사는 비장애인들을 대신해 죄를 받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아주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관내에는 그런 장애인이 약 4천7백여명이 넘게 등록되어 있다.

 전체 주민의 12%에 가까운 수치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4천7백여 장애인들을 모시고 한바탕 잔치를 열고 싶은 것이 후원회원들의 마음이다.

 그런 이유로 오늘도 로또복권방을 기웃거린다. 혹시나 하는 얄팍한 마음을 가진 채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