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0년을 맞아 개심사지 오층석탑(보물 제53호) 조성 1005주년 기념 다례제 및 봉축법요식이 14일 오후 5시30분 남본리 솔개들 현지에서 봉행됐다.

 예천불교총연합회(회장 청안 큰스님)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자리로운 마음, 풍요로운 세상’을 주제로 예천군 봉축위원회가 주관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용문사 청안 큰스님을 비롯한 대덕스님, 이철우 군의장, 박창수 부군수, 도기욱 도의원, 조경섭 군의원, 김상동 경북도청 신도시본부장 및 각급기관단체장, 박기서 예천성당 사목회장, 각 사찰 신도회, 불교대학 학생, 정법회원, 청년회원, 지역민 등 5백50여명이 참석해 부처님의 나심을 축하했다.

 먼저 식전행사로 룸비니 유치원생들의 재롱춤과 김민서의 태평무, 승무, 북공연, 경북서북부노인보호전문기관 합창단의 공연, 최수인(중요무형문화제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 씨와 예천군전통소리 문화예술 보존회원들의 국악공연, 풍양 기원정사 법륜스님의 범패의식이 펼쳐져 볼거리를 제공했다.

 의식행사는 정토마실 이성락 법사가 사회를 맡았으며, 명종, 육법공양, 삼귀의례, 반야심경 낭독, 찬불가, 헌향, 모범불자상 수여식, 도문스님의 봉축사, 청법계 순으로 경건하고 엄숙하게 진행됐다.

 청안 큰스님은 봉축법어를 통해 “자비란 이웃의 기쁨을 같이 나누어 위(倍)가 되게 하고 이웃의 아픔과 고통은 나누어 줄이고 없애주는 것이니, 오늘날 주위의 행복에 기쁨을 나누고 주변의 고통을 더불어 같이 아파하는 적극적인 동참 자비행(慈悲行)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으로부터 1005년 전 호장 임장부에 의해 건립된 개심사지 오층 석탑은, 어머니를 위한 효심과 지극한 발원의 실천을 위한 불심과 지역의 발전, 주민의 행복을 위한 애향심에서 비롯된 석탑으로, 모든 중생이 성불의 인연을 심고자 발원하는 성스러운 장이 되어, 지난 천년을 우리와 함께 했다면 이제는 우리가 지역을 아끼고 이웃과 국가를 사랑하듯이 이 탑을 지키고 보호하여 천년의 법향(法香)으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창수 부군수, 이철우 군의장의 축사가 있었으며, 법흥사 수진스님의 권공 및 축원, 한천사 원산스님의 발원문 낭독이 이어졌다.

 참석불자들은 두손 곱게 모아 천천히 탑을 돌며, 천년전 고려 호장 임장부가 그러했듯 가족의 평안과 신 경북의 중심 웅비 예천의 힘찬 도약과 안녕을 기원했다.

 이어진 제등행렬은 태극기를 선두로 만장이 바람에 휘날리고, 흑응풍물패와 청단놀음의 사물장단이 하늘과 땅을 울려 부처님의 나심을 알렸으며, 대덕스님들과 신도들은 손마다 오색연등을 들고 부처님의 지혜가 새로운 천년 웅비 예천을 환하게 밝히길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