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장애인협회(회장 이완희)와 후원회(후원회장 이태주) 가족봉사단이 28일 오후 풍양면 낙상1리 장애인 가정을 찾아 청소봉사로 따스한 정을 전했다.

 이 날 낡은 스레트 지붕집의 마당에 쌓인 낙엽과 생활쓰레기 더미, 개와 고양이, 전용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뇌병변 1급 어린아들(10살), 그 옆을 지키는 엄마가 쑥스러운 얼굴로 가족봉사단을 맞았다.

 터져나오는 한숨을 뒤로 하고 여성회원들은 집안 청소를, 남성회원들과 아이들은 바깥 청소를 맡아 분주히 움직였다.

 마당 한켠에 아무렇게나 던져진 똥기저귀와 타다만 생활쓰레기의 잔해들, 낙엽을 치우고, 을씨년스러운 대나무를 제거했다.

 집안에선 수납공간이 없어 아무렇게나 쌓아둔 옷가지를 정리하고 켜켜이 쌓인 먼지를 쓸고 닦느라 구슬땀을 흘려야 했다.

 목도 가누지 못하는 어린 아들은 엄마의 품에서 힘겹게 안겨 사람들의 분주한 모습을 즐기고 아이들과 어울림이 어색한 듯 12살 형은 말없이 고양이 새끼를 지켜보다가 슬며시 자리를 피했다.

 먼지와 사투를 벌인 끝에 한결 깨끗해진 집 안팎을 살피고는 어린 아들과 눈인사를 나누고 엄마의 배웅을 받으며, 1톤 차량에 가득 실린 쓰레기와 함께 발길을 돌렸다.

 이 자리에서 이완희 회장은 “후원회 가족봉사단의 열과 성을 다하는 모습이 늘 보기 좋고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고 밝히고 참석한 가족봉사단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태주 후원회장은 “매달 한차례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 가정을 찾아 후원회 가족들이 함께 청소봉사를 하는 것이 가장 의미있고 보람있는 일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장애인들의 삶에 작은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날 청소봉사에는 이완희 협회장 및 직원, 예천축협하나로마트 윤성원 점장 가족, 예천e희망뉴스 장희정 대표 가족, 신성상사 이민서 부자, 한독의료기 윤혁 대표, 감천정미소 김미숙 모자, 삼성종합가구 장건영 모자, 대창중 이주원 학생이 함께 했으며, 예천궁에서 반찬을, 후원회 이태주 회장이 저녁식사비를 각각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