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전·후 예천민간인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19일 오전 11시 예천군학생실내체육관에서 엄숙히 열렸다.

 이날 합동위령제에는 김학동 군수, 신동연 경찰서장을 비롯한 유족과 경북유족연합회 회장단, 각 시·군 유족회장 및 회원, 지역주민 등 100여 명이 함께 했으며, 예천민간인희생자유족회(대표 안희재), 예천보도연맹희생자유족회(대표 박인호) 주관으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한마음으로 한국전쟁 당시 좌우 이념 대립 속에서 군인, 경찰, 적대세력 등에 의해 무고하게 희생당한 민간인(예천민간인희생사건(35위), 예천국민보도연맹사건(59위), 적대세력에 의한 희생사건(10위))희생들의 넋을 흰국화 한송이와 한잔의 술로 위로했다.

 1부 행사로 희생자들의 한과 억울함을 달래는 전통제례, 살풀이 공연과 더불어 2부 추모식이 거행됐다.

 박인호 예천보도연맹희생자유족회장은 “오늘 이 합동위령제가 불행한 과거사에 대한 진실 규명과 반성을 통해 진심어린 용서와 화해가 이루어지고 구천에 떠도는 원혼들을 위로하고 유족들의 명예회복을 이루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안희재 예천민간인희생자유족회장은 “한 많은 세월이 어느덧 68년이나 덧없이 흘러갔다”며 “오늘 위령제를 올릴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김학동 군수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학동 군수는 추도사에서 “오늘 행사를 통해 다시는 이 땅에 비극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 주며,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군민의식이 함양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헌화로 민간인 희생자들의 넋을 달랬으며, 참석자들은 소박한 점심을 나누고 서로의 고단했던 지난 세월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