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장애인협회(회장 이완희)와 (사)한국교통장애인협회 예천지회 이용 중증장애인들이 3일 오전 11시 30분 연산홍이 붉게 물든 예천읍 남산공원에 올라 만개한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

 매년 예천읍 남산공원에 철쭉꽃이 피고 연산홍이 붉게 물드는 봄이 찾아오면 협회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협회직원들이 정성으로 김밥과 떡, 과일, 음료수 등 풍성한 먹거리를 준비해 나들이에 나선다.

 차량이 겨우 이동할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주차장에서 알록달록 꽃길을 따라 충혼탑까지 이어진 코스는 휠체어 장애인들에게는 쉽게 접근할수 없는 난공불락과 같다.

 그러나 이완희 협회장이 앞장서고 봉사자들이 뒤에서 힘을 보태면 철옹성 같은 그 길이 활짝 열리고, 장애인들에게 남산의 봄을 온전히 느낄수 있는 기회를 선물한다.

 잘 정돈된 산책길을 따라 봄 향기를 온 몸으로 즐기며,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던지는 농담 한마디에 몸의 불편함에서 오는 미안함과 굵은 땀방울의 수고로움도 봄 눈 녹듯 사라지고 없다.

 충혼탑 앞 광장에서 정성으로 준비한 음식을 서로 나누며, 자신보다 불편한 장애인을 먼저 배려하고 알뜰이 살피는 모습이 정겹다.

 색다를 것 없는 평범한 먹거리에 매년 맞이하는 봄이지만 남산 나들이 길에서 만나는 봄은 늘 새롭고 눈부시게 아름답다.

 이완희 회장은 “함께하는 남산 봄나들이는 우리 모두에게 삶의 기쁨을 주는 소중한 추억의 장소”라며 “지역 중증장애인들이 생동하는 봄의 기운을 받아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아가는 자양분으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도기욱 도의원이 참석해 장애인들을 위로해 훈훈함을 더했으며, 파리바게뜨 예천점 황중가 대표가 빵을, 한독의료기 윤혁 대표가 시원한 아메리카노와 망고쥬스를 후원했다.

 한편, 예천군장애인협회와 (사)한국교통장애인협회 예천지회는 지역 4천7백여명의 장애인들의 복지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장애인의 입장에 서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